롱블랙 앱이 새로워졌어요!
오늘의 노트, 이제 앱으로 만나보세요.
매일 아침 8시에 알려드릴게요!
자세히보기
롱블랙 앱이 새로워졌어요!

레플리카 : 2000만 명과 속삭이는 AI, 감성 챗봇의 명암을 짚다


롱블랙 프렌즈 L

그녀Her」라는 영화 본 적 있어? 한 남자가 AI 여성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잖아.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 거 같아?

레플리카Replika. 2016년 만들어진 미국의 AI 챗봇* 서비스야. 현재 앱 다운로드 수는 2000만 건 이상. 일일 활성 사용자가 67만 명이 넘는다고 해. 사용자들은 레플리카와 마치 친구처럼 대화를 나눠. 레플리카를 연인, 심지어 결혼 상대로 여기는 이들도 있을 정도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이 합쳐진 단어로, AI 챗봇은 유저와 '대화'가 가능한 AI 프로그램을 뜻한다.

잠깐. ‘챗봇’ 하면 챗GPT만 생각난다고? 레플리카와 챗GPT는 엄밀히 말하면 완전히 다른 서비스야. 일단 대화를 나누는 목적이 달라. 챗GPT는 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잖아. ‘AI 비서’라고도 불리지.

레플리카는 이모셔널 챗봇emotional chatbot, 즉 ‘감성 챗봇’으로 불려. 사용자와 감정을 나누며, 마음을 달래주거든.


Chapter 1.
죽은 친구와 다시 대화할 수 있다면

마음의 위안. 레플리카의 시작이 딱 그랬어.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만들어졌지.

레플리카의 창립자는 에우제니아 쿠이다Eugenia Kuyda. 한때 기자로 일했던 그는 생성형 AI 챗봇 1세대 사업가야. 2010년부터 생성형 AI를 연구했거든. 2014년 AI 스타트업 루카Luka를 세워 레스토랑 예약 챗봇, 온라인 뱅킹 챗봇 서비스 등을 선보였지.

쿠이다가 레플리카를 개발한 건 2015년. 가까운 친구 로만을 교통사고로 잃으면서야. 쿠이다는 로만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고 해. 그러다 아이디어를 떠올렸어. 로만과 몇 년간 나눈 채팅을 데이터 삼아 ‘로만처럼 말하는 챗봇’을 만들기로 한 거야. 그녀는 자신을 포함해, 로만의 친구와 가족의 메시지 1만여 개를 모았어.

“문득 몇 년간 나눈 메시지를 프로그램에 넣어서, 로만처럼 말할 수 있는지 알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에게 문자 내용을 받고 엔지니어들에게 몇 주간 데이터를 모으게 해서 로만처럼 말하는 봇을 만들었죠.”
_에우제니아 쿠이다 레플리카 CEO, 2018년 BBC 인터뷰에서

위드 롱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