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요즘 식당 가면 서빙 로봇을 자주 만나는 것 같아. 동네 맛집부터 주점, 뷔페에도 보이더라.
서빙 로봇, 외식업계에선 이미 인기야. 2023년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서빙 로봇은 약 1만 대. 2021년 3500대였으니,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지.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9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뛰었고.
그래서일까? 요즘 자영업자 커뮤니티의 가장 큰 화두도 ‘서빙 로봇 도입’이야. 팬데믹과 불경기로 인력은 늘 부족하고, 충분한 인건비를 마련하기도 어렵거든.
“서빙 로봇 어떤가요? 직원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늘고 해서요.”
_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2023.02.10
이 문제를 일찍 파고든 선두 주자가 있어. 브이디컴퍼니(이하 브이디). 2019년 1월 출발해 5년 동안 서빙 로봇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 국내 서빙 로봇을 도입한 식당 중 절반 이상이 브이디 로봇일 정도야. 약 5500여 대가 운행 중이지.
선구안만으로 잘된 건 아냐. 핵심 비결은 ‘한국 맞춤형’ 로봇 개발이야. 자세한 이야기 들어볼래?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대표, 연성배 영업팀장, 이상현 클리닝로봇팀장을 각각 만나고 왔어.
Chapter 1.
공대생이 만든 로봇에서 ‘미래’를 보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 관리가 가장 어려웠어요.” 함판식 대표가 운을 뗐어. 과거 함 대표는 화장품 회사의 매장 관리 총괄로 오래 일했어. 2001년부터 약 16년 동안, 무려 200~300여 개 로드샵을 관리했지.
“늘 사람이 문제였어요. 하루에 많게는 수십 건씩 매니저와 알바생의 갈등, 다툼 신고가 들어왔죠. 제 고민거리는 늘 ‘어떻게 하면 트러블 없이 일하게 할까?’였어요. 일의 강도를 줄이려고 화장품 자판기도 만들어봤지만, 허탕이었죠.”
_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로봇 사업에 눈뜬 건 2018년. 함 대표가 상해의 IT 박람회를 찾았을 때야. 자동화에 관심이 많았거든. 바로 그때 ‘푸두 로보틱스Pudu Robotics’ 앞에서 걸음을 멈췄어. 부스 주변을 조용히 맴돌던, 트레이 달린 서빙 로봇 ‘푸두봇Pudubot’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 두 가지 이유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