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테크 씬, 정말 정신없지? 나도 실감하고 있어. 지난주에 준비한 오늘 노트를 사흘 전에 엎었거든. 왜냐고? 오픈AI가 2024년 2월 15일 공개한 소라Sora 때문에. 아악! (샘 알트만!!!!)
원래 이 노트는 훨씬 더 런웨이Runway에 집중한 내용이었어.
런웨이. 바로 지난주까진 (^^;) 영상 생성 AI 중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됐던 서비스야. 2018년 설립됐지. 기업가치는 무려 15억 달러(약 2조53억원). 2023년엔 구글Google과 엔비디아Nvidia에서 1억4100만 달러(약 1885억원)을 투자받았지. ‘2023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고 말야.
잘나가던 런웨이의 위상이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어. 소라의 등장 때문에. 그래서 나도 재빨리 주제를 바꿨어. “영상 생성 AI 시장은 지금 어디까지 왔나. 그리고 어디까지 갈까.”
Chapter 1.
소라의 등장, 영상 AI 시장에 전쟁이 시작됐다
소라가 공개한 동영상 봤어? 나도 정말 충격이었어. 눈밭을 달려오는 매머드, 촛불을 바라보는 솜털 괴물... 정말 픽사의 영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섬세하고 매력적이었어. 특히 비 오는 도쿄 거리를 걷는 여성 동영상! 바닥에 고인 빗물에 빛과 건물 그림자까지 반사됐더라고!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다 놀랍다는 반응이더라. 최수영 엔지니어링6 대표를 비롯한 4명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거든. 그런데 모두 놀란 포인트는 조금씩 달라.
우선 영상의 길이가 놀라운 수준이래. 소라가 공개한 영상들은 1분 분량이거든. 신진우 카이스트 AI 대학원 석좌교수는 “기존 테크 대기업들의 수준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말해.
실제로 그래. 지금까지 나온 영상 AI 서비스들은 보통 10~20초 길이의 영상을 생성했거든. 런웨이도 최대 18초의 영상을 생성했고 말야. 이 짧은 영상도 물론 소라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았어.
긴 영상을 만드는 게 왜 대단한 일이지? 일단 엄청난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가 필요하거든. 생각해 봐. AI가 한 장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도 어마어마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해. 그런데 그 이미지가 연속해 이어지는 동영상이라면? 방대한 컴퓨터 연산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그리고 연산처리장치가 필요한 거지.